정말 오랜만에 본 란마 1/2

추억의 만화 란마1/2


어렸을 적에 처음 접한 '만화'로만 이뤄진 책.
그걸 한번 보고나서 너무 재미있어서 이것저것 보기 시작한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 수집해 놓은 만화책도 꽤 되는 편인데, (그리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제 경우  만화책을 수집하는게 만화는 빌려보는게 아니라 사서 보는 것이다란 저작권적 관념에서라기 보단 그냥 재밌는것을 소유하고 싶다란 소유욕이 더 강했습니다. 뭐, 사실 어릴때야 저작권이 뭔지 알리 만무;

사람이 사는데 가끔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물건이나 상황이 닥치게 되면 막연히 그리워 지게 되는 현상이 있는데 얼마전에 그런 상황을 딱 맞이하게 됬습니다.

우연히 만화판매 사이트를 돌다가 찾게 된 '란마1/2'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으로 '다카하시 류미코'선생의 비공식 국내 진출작(?)이자 우리나라에 만만찮은 파장(?)을 일으킨 작품이죠.
이 작품으로 인해 당시 비디오 가게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며 아이들의 맘을 사로 잡았고, 가끔 자신이 보려던 편을 빌려간 다른 꼬마 아이들을 저주하거나 혹은 영웅으로 떠받들었으며, 
국내 건전비디오 영상매체사수를 위한 사명을 띄고 창단된 YMCA 군단에겐 각자의 승리 포즈를 잡으며 입에 거품을 물정도로 박살내야 할 작품으로 YMCA의 맘을 사로 잡았었습니다.
하긴 당시로선 사앙당히 파격적인 작품였습니다. 어느누가 찬물을 맞으면 성별이 바뀌고  동물이 되고 혹은 괴물이 되는 상상을 했겠습니까.
그런점에서 일본이나 미국이란 나라는 문제도 무진장 많지만 이런 상상력이나 창착력의 다양성 강국임엔 틀림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설정 내놓으면 아마 지금도 물먹을 겁니다;

아무튼간에 찾은것은 영상은 아니고 코믹스 판으로. 완전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와있더군요.
깊이 생각할것 없이 난 지갑을 깠고 지금 란마 전권은 내 수중에 들어왔습니다.
'오오 이거야 이거'
를 연신 외쳐대며 과거 애니를 봤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코믹스 판과 애니판의 설정이라던가 스토리 전개가 조금 다른것도 좀 있었지만 그건 요즘 만화도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누가 뭐래도 이게 원판 아니겠습니까.

매력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다카하시 류미코 특유의 해학과 유머,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누야샤에서 써먹고 있는 보는 사람 숨 넘어가게 만드는 애정전쟁.(아, 이누야샤에선 이제 그런일은 없겠군요;)

물론 너무 장기연재를 하다 보니 후반에 작품 색깔이 너무 변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불필요해 보이는 내용도 있고요 후반은 거의 이누야샤 원본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이니 말 다했죠
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다카하시 여사의 주요 스킬이군요 끝날듯 안끝내고 길게길게 이어가는것. 떄문에 자칫 지쳐서 독자가 떨어져 나갈수 있는..

란마의 주요 키워드는 두개입니다.
하나는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완전한 남자 혹은 완전한 여자), 또 하나는 사랑의 쟁취.

이 만화의 주요 등장인물중 란마와 아버지, 무스, 료가, 샴푸는 주천향의 영향으로 찬물에 닿으면 변신 됩니다
(순서대로 여자-팬더-오리-돼지)
란마와 아버지의 경우는 수행중에, 무스와 료가는 란마를 쓰러뜨리기 위한 수행중에 , 샴푸는 란마를 죽이지 못한죄로(?)할머니와의 결투에서 주천향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 본래의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천향에 다시 가려 합니다
...사실 이부분이 이해가 잘 안돼는게, 바로 그 장소에서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수 있는 곳에 빠지면 될텐데 굳이 그상태에서 귀국한 다음에 다시 찾아가려는게...코믹스나 애니나 이 부분 설명이 잘 안되있더군요..뭐 만화니깐.
아무튼 간에 '여자'란마는 단연 최고 인기캐릭터고, 아버지 겐마의 팬더또한 최고 인기 동물(?)입니다, 그래서 인지 후반들어선 오히려 본 모습보다 팬더 모습이 더 많이 나옵니다.
참 재밌는게 팬더로 변한 아버지는 말을 못하니까 판자에다 말을 써서 보여주는 식으로 의사 소통을 하는데, 이게 또 매력입니다.
그러다가 평소에 할말없고 곤란한 상황이면 변해서 말 못하는척^^;

바로 이런게지요^^;;


란마와 아카네(국내명:세나)는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약혼자가 됬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티격태격하면서도 의외로 끈끈한 애정을 과시합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를 만들어주는 데는 주변인물들의 공이 큽니다.
기껏 사이 좋을만 하면 부모들은 무조건 둘이 사이 좋아라~하니까 그 반작용으로 티격대고,
거기에 란마와 결혼 하겠답시고 가담한(?)또 하나의 약혼자 우쿄(우경), 자신보다 강한남자와 결혼하려는 샴푸, 그냥 란마에게 꽃힌(?)코타치(흑장미) 등으로 인해 좀 친해지려나 했던 란마와 아카네와의 관계는 한바탕 질투로 또 쿵쾅됩니다.

이런게 처음부터 끝까지 쭉 가는데 자칫 진부할수도 있는것을 코믹하고 볼만하게 그려 낸것 또한 작가의 능력이라 하겠습니다

워낙에 오랜만에 보니 기억과 다른것도 한두가지가 아닙니다만, 새로히 보이는 과거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전권을 보는것은 처음이라서 인지 새로 들어오는 내용도 있고요, 여튼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특유의 코믹성과 캐릭터성, 그리고 결코 평범하지 않은 각종 설정, 뭐하나 빠지면 얘기가 안되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웃었던 부분중 하나 올립니다.
이거만 봐선 잘 이해가 안될것이지만, 대략 상황은 어떤 약을 먹고 이성을 보면 한눈에 반해버리는 약을 실수로 삼킨 란마가 해독약이 없는지 샴푸 할머니에게 물어보려다...대략 반한 상황^^;;



역시 개그 센스 하난 지존인 류미코 여사의 란마였습니다^^

by -KIM- | 2008/01/22 00:57 | 잡념 포스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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